TENDER FRAGMENTS
다정한 파편들
2026.04.16 - 04.21
OMG (8, Daesagwan-ro 12-gil, Yongsan-gu, Seoul, Republic of Korea)
Kim Minji / Park Jiyoung /Han Sohee
Koreanection Residency Vol.1: Final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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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현실의 사이에 있는 영역 중 하나는 관계이다.
브루노 라투르는 네트워크 속의 행위자라면 누구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관계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김민지의 작업에서 상호작용은 생명력에 대한 매혹으로부터 시작된 '포옹'이다. 작가는 "숲에 다양한 종이 한데 모여 에너지를 보여주듯이,
살아있는 것들이 서로를 향해 자라고 맞닿고 기대고 끌어안는 움직임 자체에 끌려 자연스럽게 그런 형상들을 그리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김민지의 존재는 관계의 파편과 다르지 않다.
그녀의 작업에서는 사랑하고 슬퍼하며 애틋하게 여기는 마음들을 가진 존재들이 자연의 모양과 색채로 그려져 있다.
작가에게 자연은 얽히고 맞닿아서 생기는 아름다움을 가진 세계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한 작업은 그림의 가장자리를 자르고 건식재료로 마찰을 일으켜 감싸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그럼 테두리에 빛이 난반사되어 후광이 비 추는 것처럼 보인다. 비로소 그 모든 존재가 주인공이 된다. 나아가 작가는 "마찰로 한지가 일어나는 것을 통해 붙어있을수록 어려움이나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사람 간의 관계 또한 드러낸다"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김민지의 작업이 무조건적 사랑이나 낙관적인 희망이 아니라 일상에서 경험하는 보통의 관계를 거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작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거룩함을 지닌 사람은 그 주위에 기쁨을 낳고, 곁에 있는 사람을 위축시키기보다 오히려 확장할 수 있도록 이끌며,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함께 바라보게 만든다”
글. 차민호